한국세무사고시회

도통 사라지지 않는 '분열의 불씨'…또 시끄러운 세무사회	2016.12.23
현직 지방회 선출직 부회장 주도 '청년세무사회' 설립 추진 "단순 동호회 수준" 해명 불구하고…순수성 의심 도통 꺼지지 않는 분열의 불씨가 한국세무사회를 괴롭히고 있다. 내년 차기(제30대) 회장 등 새로운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있는 시점, 업계 일각에서 피어오른 분열의 불씨가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정해욱 현 서울지방세무사회 부회장이 창립준비위원장으로 나선 '한국청년세무사회'다. 정 부회장은 최근 국세청 근무 경력이 없는 순수 세무사 시험 합격자들로만 구성된 단체인 한국청년세무사회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대내외에 밝혔다. 현재 정 부회장은 같은 명칭의 인터넷 카페 운영에 관여하고 있으며 회원 규모는 3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규세무사들이 개업한 후 겪게 되는 여러 고초들을 누구에게 하소연 하거나 조언을 구할 데도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때 같은 과정을 거친 선배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거나 사무실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한다면 신규 개업 세무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이라며 "이런 필요에서 선후배 간 소통의 장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것이 청년세무사회 존재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을 바라보는 세무사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이미 순수 세무사 시험 출신을 대상으로 하는 '세무사고시회(이하 고시회)'가 버젓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고시회와 대상 회원이 사실상 겹치는 또 다른 임의단체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고시회도 즉각 이러한 움직임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동기 고시회장은 "정 부회장은 서울세무사회 선출직 부회장으로서 서울회 내에서 제도개선이나 회원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별도의 외곽조직을 만든다는 것은 '자가당착'이자 선출된 임원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이라고 지적했다. ◆…'청년세무사회'는 단순 인터넷 카페? = 서울지방세무사회 부회장으로 재직 중인 정해욱 세무사가 최근 순수 세무사 시험 출신 세무사 단체인 '한국청년세무사회'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무사고시회와의 기능적 중복을, 다른 일각에서는 특정인에 대한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인터넷 카페 '한국청년세무사회' 메인 화면 이 회장은 "서울회원들의 뜻에 따라 선출된 부회장직을 수행할 의사가 없다면 회직을 사퇴한 후 임의단체를 만드는 것이 회원들을 위하는 길"이라며 "지금처럼 서울회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별도 단체를 만든다는 것은 부회장으로 뽑아준 회원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종의 배임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고시회는 각종 교육과 청년세무사학교 등 순수 세무사 시험 출신 젊은 회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발굴해서, 개업을 준비하거나 개업 경력이 짧은 청년세무사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고민하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한 개업 경력이 길지 않은 청년세무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정보와 자료제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정 부회장의 주장처럼 순수 세무사 시험 출신자들만 구성원으로 하는 청년세무사회의 창립이유는 그 근거가 박약하다"고 강조했다. 이 문제는 임의단체 하나가 만들어지는 것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즉 선거를 앞둔 시점, 다분히 정치적 목적이 깔려 있는 것 아니겠냐는 것이다. '청년'이라는 간판을 내세운 채 누군가가 뒤에서 조종을 하고 있는 것 이라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온다. 세무사 업계 관계자는 "고시 출신을 중심으로 고시회가 이미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순수 고시 출신' 운운하며 새로운 임의단체를 결성하고자 하는 것은 순수한 목적으로 보기 어렵고, 업계 여론을 흔들어 유리한 정치적 환경을 만드는 기반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미 세무사회 내부에도 청년세무사위원회 등 여론창구가 존재한다. 심지어 서울회도 최근 '서울지방회 청년세무사위원회'를 구성했다"라며 "이 창구들을 통해 청년 세무사들이 얼마든지 고충을 토로할 수 있다. 임의단체를 만들겠다는 것은 결국 '세력화'를 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젊은 세무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어디 하루 이틀 전 이야기냐. 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건 무슨 단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단체를 만들 요량이었다면 진작에 만들었어야지, 이 시기에 만들겠다고 나선 것 자체도 순수성에 의심을 받을 일"이라고 촌평했다. 한편 정해욱 서울세무사회 부회장은 여기저기에서 흘러나오는 비판과 의심의 목소리에 대해 "청년세무사회를 오해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시험을 합격하면 모두 회원이 되는 고시회와 달리 본인이 원하면 카페에 가입하고, 나가고 싶으면 나가도 되는 단순 카페 동호회"라며 "카페 가입신청을 하면 세무사 시험 합격여부만 확인하고 가입승인해주고, 나중에 카페를 탈퇴하면 그만"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전임 회장 측에서 조종하는 것 아니냐고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내년 선거와도 전혀 관계없다.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개업한 후배들이 사무실 운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정보공유 차원에서 모임을 하다가 청년세무사회를 만들겠다고 조직 구성에 관한 도움을 요청해와 도와주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현재 55세인 내가 청년도 아니기 때문에 조직이 만들어질 때까지만 참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http://www.joseilb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직 지방회 선출직 부회장 주도 '청년세무사회' 설립 추진
"단순 동호회 수준" 해명 불구하고…순수성 의심

도통 꺼지지 않는 분열의 불씨가 한국세무사회를 괴롭히고 있다.

내년 차기(제30대) 회장 등 새로운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있는 시점, 업계 일각에서 피어오른 분열의 불씨가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정해욱 현 서울지방세무사회 부회장이 창립준비위원장으로 나선 '한국청년세무사회'다.

정 부회장은 최근 국세청 근무 경력이 없는 순수 세무사 시험 합격자들로만 구성된 단체인 한국청년세무사회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대내외에 밝혔다. 현재 정 부회장은 같은 명칭의 인터넷 카페 운영에 관여하고 있으며 회원 규모는 3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규세무사들이 개업한 후 겪게 되는 여러 고초들을 누구에게 하소연 하거나 조언을 구할 데도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때 같은 과정을 거친 선배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거나 사무실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한다면 신규 개업 세무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이라며 "이런 필요에서 선후배 간 소통의 장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것이 청년세무사회 존재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을 바라보는 세무사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이미 순수 세무사 시험 출신을 대상으로 하는 '세무사고시회(이하 고시회)'가 버젓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고시회와 대상 회원이 사실상 겹치는 또 다른 임의단체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동기 고시회장은 "정 부회장은 서울세무사회 선출직 부회장으로서 서울회 내에서 제도개선이나 회원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별도의 외곽조직을 만든다는 것은 '자가당착'이자 선출된 임원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이라고 지적했다.

◆…'청년세무사회'는 단순 인터넷 카페? = 서울지방세무사회 부회장으로 재직 중인 정해욱 세무사가 최근 순수 세무사 시험 출신 세무사 단체인 '한국청년세무사회'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무사고시회와의 기능적 중복을, 다른 일각에서는 특정인에 대한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인터넷 카페 '한국청년세무사회' 메인 화면

이 회장은 "서울회원들의 뜻에 따라 선출된 부회장직을 수행할 의사가 없다면 회직을 사퇴한 후 임의단체를 만드는 것이 회원들을 위하는 길"이라며 "지금처럼 서울회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별도 단체를 만든다는 것은 부회장으로 뽑아준 회원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종의 배임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고시회는 각종 교육과 청년세무사학교 등 순수 세무사 시험 출신 젊은 회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발굴해서, 개업을 준비하거나 개업 경력이 짧은 청년세무사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고민하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한 개업 경력이 길지 않은 청년세무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정보와 자료제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정 부회장의 주장처럼 순수 세무사 시험 출신자들만 구성원으로 하는 청년세무사회의 창립이유는 그 근거가 박약하다"고 강조했다.

이 문제는 임의단체 하나가 만들어지는 것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즉 선거를 앞둔 시점, 다분히 정치적 목적이 깔려 있는 것 아니겠냐는 것이다. '청년'이라는 간판을 내세운 채 누군가가 뒤에서 조종을 하고 있는 것 이라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온다.

세무사 업계 관계자는 "고시 출신을 중심으로 고시회가 이미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순수 고시 출신' 운운하며 새로운 임의단체를 결성하고자 하는 것은 순수한 목적으로 보기 어렵고, 업계 여론을 흔들어 유리한 정치적 환경을 만드는 기반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미 세무사회 내부에도 청년세무사위원회 등 여론창구가 존재한다. 심지어 서울회도 최근 '서울지방회 청년세무사위원회'를 구성했다"라며 "이 창구들을 통해 청년 세무사들이 얼마든지 고충을 토로할 수 있다. 임의단체를 만들겠다는 것은 결국 '세력화'를 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젊은 세무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어디 하루 이틀 전 이야기냐. 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건 무슨 단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단체를 만들 요량이었다면 진작에 만들었어야지, 이 시기에 만들겠다고 나선 것 자체도 순수성에 의심을 받을 일"이라고 촌평했다.

한편 정해욱 서울세무사회 부회장은 여기저기에서 흘러나오는 비판과 의심의 목소리에 대해 "청년세무사회를 오해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시험을 합격하면 모두 회원이 되는 고시회와 달리 본인이 원하면 카페에 가입하고, 나가고 싶으면 나가도 되는 단순 카페 동호회"라며 "카페 가입신청을 하면 세무사 시험 합격여부만 확인하고 가입승인해주고, 나중에 카페를 탈퇴하면 그만"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전임 회장 측에서 조종하는 것 아니냐고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내년 선거와도 전혀 관계없다.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개업한 후배들이 사무실 운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정보공유 차원에서 모임을 하다가 청년세무사회를 만들겠다고 조직 구성에 관한 도움을 요청해와 도와주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현재 55세인 내가 청년도 아니기 때문에 조직이 만들어질 때까지만 참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