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이론 중에 '72의 법칙(The rule of 72)'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 말은 정확히 말하면 부동산용어라기 보다는 경제학용어로 볼 수 있는데요.

'72 법칙'은 72를 해당 수익률로 나누는 방법으로 계산됩니다.

즉 현 수익률을 복리로 적용할 경우, 현재 자산이 2배로 불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바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산을 2배로 키우려면 얼마의 기간 동안, 얼마의 수익률이 필요한지도 알아낼 수 있는 것이죠.

예를 들면 현재 5억원의 가치가 있는 부동산의 수익률을 4%라고 가정할 경우 이 부동산 가치가 2배가 되는 10억원이 되는 기간은 72/4, 즉 18년이 걸린다는 이론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수익률이 10%라고 가정할 경우 자산가치가 2배가 되는 시점은 72를 10으로 나눈 약 7.2년 정도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2년 후 자산을 2배로 만들기 위한 수익률은 72/2=36%, 8년 후 자산을 2배로 만들기 위한 수익률은 72/8=9%가 되는 것이죠.

'72의 법칙'은 월가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Peter Lynch·1944~)가 처음 고안했는데요.

이 법칙과 관련된 재미난 일화도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90년 전인 1626년, 네덜란드인들은 맨해튼을 구입하는 대가로 인디언들에게 60길더(24달러)를 지불했습니다. 그것도 현금이 아닌 장신구와 구슬로 말이죠. 

단순히 일화만 들으면 누가 보더라도 인디언이 참 바보같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복리 효과로 계산하면 사정이 180도 달라집니다.

만약 인디언들이 매년 8%의 복리로 24달러를 운용했다면 그 금액은 대략 260조달러로, 지금의 맨해튼은 물론 로스앤젤레스를 두 번 사고도 남는 돈이 됐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