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국세청장이 식사자리에서 '더치페이'를 실천하는 등 업무추진비 지출액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추진비는 국세청장이 대내외 회의나 유관기관 간담회 등에서 식사비용 등 용도로 사용하도록 예산에서 지원받는 성격의 돈이다.

19일 조세일보(www.joseilbo.com)가 입수한 올해 1~10월 임환수 국세청장의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임 청장은 총 3415만7000원을 업무추진비로 지출했다.

청탁금지법의 시행 전후인 9, 10월의 업무추진비 지출금액은 이전에 비해 대폭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업무추진비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최대 월 726만원에서 최하 266만원 사이를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영란법의 시행 전후인 지난 9월, 10월에는 각각 198만9000원, 104만7000원으로 지출금액이 월 100만원대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에는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소액을 업무추진비로 결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10월26일 국회 예결위원장 주재 오찬에서는 '2만7000원'을 업무추진비로 결제하는 등 '더치페이'를 한 내역이 확인됐다. 지난 9월28일 시행된 청탁금지법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임 청장의 해당 기간 동안 업무추진비로 월 평균 340만원 정도를 지출했다. 이는 김덕중 전 청장이 재임기간 동안 월평균 520만원 가량을 지출하고 이현동 전 청장이 지난 2011년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3037만원을 사용한 것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