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하는 말

"애벌레가 나비가 되고 나면, 자신은 처음부터 작은 나비였다고 주장하게 된다. 성숙의 과정 모두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후견지명 효과(hindsight)'는 글자 그대로 결과를 알고 난 후에 뒤에서 보면 모든 것이 분명하게 보인다는 뜻으로 수험생활이 불안정하고 도저히 예측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지만 현재 시점에서 보면 그 시간이 왜곡될까 두려워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게 됐습니다.

안녕하세요. 제53회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28살 문보라입니다. 회계사 시험에서 세무사 시험까지 약 5년간의 걸친 수험생활을 뒤로 하고, 그 기간을 버텨온 스스로에 대한 벅찬 마음으로 수기를 써 내려 갑니다.

저는 적은 나이도 아니고 동차, 심지어 유예 때도 아닌 3차 때 합격을 했습니다. 단기합격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수기를 쓰는 상상을 했으나, 제 현실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최근 세무사 시험이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고 있다 보니 3·4차까지 간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좀 더 현실적인 얘기를 하고 싶었고, 어느새 길어진 수험기간으로 단기합격의 수기를 비교삼아, 자신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수험기간

1. 2012년 8월 ~ 2014년 3월(회계사 준비 1차 실패)
 
회계사를 준비했던 과정을 쓰고자 하는 게 아니라, 처음 제가 공부, 고시라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식으로 잘못된 접근을 했는지 말하고 싶습니다. 나비가 된 자들의 합격수기만을 읽고 저들의 방법으로만 하면 모든 게 1~2년 안에는 끝난다고 믿었던 저는 회독 수에 집착했습니다.

흔히 5~6 회독을 하고 합격했다는 합격자들에 달콤한 말만 믿고, 경영학부에서의 우수한 성적, 성실성, 무거운 엉덩이에 대한 제 자신의 장점을 스스로 부각시켜 2014년에는 회계사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1년 반의 공부기간 중 1년간은 종로 고시원에서 살면서 쉬지 않고 앉아 있었습니다.

주말의 개념이 아예 없었고, 유희적인 행위를 전혀 하지 않았으며 철저히 혼자였습니다. 학원수업을 들어도 스스로를 고립시켰고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융통성이 없는 성격이었던지라 고시라는 건 그렇게 해야만 남들보다 빨리 붙는 줄 알았습니다.

'고시 = 혼자공부'라는 게 정석처럼 박혀있어 지금과 같이 스터디는 꿈도 못 꿨습니다. 엉덩이만 무거웠을 뿐, 우울했고 집중력이 좋지 않았습니다. 회독 수만 높아갔지 머릿속의 단권화는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로 2차를 준비하고 치른 2014년 1차 시험에서 보기좋게 떨어졌습니다. 너무 지쳤고 우울하고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한 번은 더 볼 줄 알았던 주변의 기대와는 달리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그 만큼 양에 비례하지 않는 결과가 너무 억울했습니다. 그 양이라는 것도 단기 합격생들의 기준에 맞춘 양이였습니다.

2. 2014년 3월 ~ 2014년 11월(세무사 1차 합격 및 동차 실패)
 
세무사가 사실 무엇을 하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회계사 1차 안 된 사람들이 과목도 비슷하고, 조금만 준비하면 된다는 말을 믿고 동참했습니다. 항상 하던 공부를 안 하려니 불안해서 응시한 것도 있습니다. 세무사1차는 회계사 1차에서 재정학만 더 공부하면 되어 쉽게 붙었습니다. 회계사 2차 주관식 책을 회독한 저로서는 세무사 1차 회계, 세법이 굉장히 어렵게 느껴진 건 큰 충격이었습니다. 시간문제는 연습이 안 되었다 하더라도 무엇인가 공부를 잘못된 방향으로 하고 있나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동차기간 3개월, 남들은 시간이 없다고 하는데 저는 없지 않았습니다. 완전 착각이었지만 모르는 게 약이라고, 용기를 가지고 시험을 보게 됐습니다. 처음 보는 세법학 인강을 보고,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의고사를 보면서 강사가 알려준 답안 틀을 익히고, 암기 하니까 세법학도 별 거 없단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회계, 세무회계는 남들이 연습서 하나만 계속 풀고 들어가면 된다고 해서 별 생각 없이 연습서만 계속해서 풀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모르면서 회계사 때 2차 연습서 풀 때의 습관처럼 짧은 기간에 회독수를 늘리려고만 한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시험 바로 직전까지 시험 준비가 아닌 공부를 했습니다.

시험이 끝난 후 당연히 떨어질 것을 확신하고, 9월부터 약 3개월 동안 강남 회화학원을 다녔습니다. 다 포기하고 영어실력 높여 취업에 도전하기 위해.

지난 고시 기간들이 다 매몰비용이라고 생각이 들자 일반적으로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또래 아이들과 비교하며 뒤쳐진 나를 채찍질하듯 새벽부터 미친 듯이 다녔습니다. 마음은 여전히 억울했고 남들보다 더 잘되려고 성실하게 노력한 죄밖에 없는 거 같은데 얻은 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2차 시험 발표. 회계학 2부 38점 과락, 당시 평균점수가 50에 못 미쳤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합격할 생각을 전혀 안했는지 과락기준도 60점으로 잘못 알고 있었는데 "해도 안 되는 구나"하며 절망도 많이 했습니다.

이 시기까지 제 머릿속 기본명제는 여전히 3가지였습니다.

1. 고시는 앉아서 혼자공부 하는 게 진리
2. 공부의 양(노력)이 합격을 좌우. 운을 운운하는 건 핑계
3. 3년쯤 하고 안 되면 포기하는 것도 용기

3. 2014년 12월 ~ 2015년 8월(사고의 전환, 유예돌입(유예실패))
 
12월의 눈 오는 어느 날, 예비세무사의 샘 카페에서 당시 2차를 5번 만에 합격한 수험생(송무락 세무사)의 수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좀 하신 분 같은데 5번 만에 합격이라니, 어떻게 버텼을지 궁금했습니다. 3번째까지 안되면 진짜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일 것 같은데.

송무락 세무사가 작성한 수기에는 제가 생각한 기본명제 3가지가 전부가 아니라고, 저건 다 불합격 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적혀있었습니다.

1. 공부는 오감을 통해 하는 게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스터디는 혼자 할 때보다 힘이 수배 더 난다. 고시공부 하는 데 스터디도 효과적일 수 있다.
 
2. 학교 시험과 고시 시험은 그 방법이 전혀 다르다. 합격을 위해선 양이 아니라 시험에 맞는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시험은 시험이기에 실력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험은 없다. 열심히 공부해 단기에 합격하면 재수고, 떨어져도 그건 나에게 단기합격의 운 빨이 오지 않아서일 뿐이다. 버티면 나의 운 빨은 높아진다.

그 날 이후, 정말 다시는 안 볼 것 같았던 책을 볼 수 있을 것 같았고 버틸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부풀었습니다. 환경을 바꿔서 시작해보자! 왕복 4시간이 걸리더라도 종로 학원가에 가서 사람들이랑 스터디 하면서 새롭게 시작해보자.

1~3월까지 안산에서 새벽 다섯 시 반집에서 출발, 종로에 있는 위너스 학원에서 공부하고 밤 11시쯤 도착하기로 하루일정을 세웠습니다. 막판 4~6월은 몸이 힘들어 대방역에 방을 잡고 지하철을 30분 정도로 타고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원가, 재무 스터디에서 2차 막바지까지 세무회계, 세법학 모든 과목을 스터디 했습니다. 성실하고 긍정적인 사람들을 많이 만나니 공부하면서 즐거웠습니다. 사고가 변해서인지 예전에 혼자 공부했을 때의 우울은 사라지고, 얼굴이 많이 밝아졌습니다. 또 학원에서 다양한 환경,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많이 보면서 저는 다른 걱정 안하고 공부만 할 수 있는 것도 큰 축복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했습니다.

학습 면에선, 시간 재고 같이 풀면서, 자연히 혼자 공부하면서 생기는 집중력 저하 문제가 개선됐습니다. 강제성이 부여되면서 자연스럽게 회독수가 늘어갔습니다. 강제적으로 시간 내에 긴 흐름을 풀다보니, 제가 잘 알고 있었던 부분도 정확히 알지 못했을 때가 많았고, 아예 다르게 생각한 것도 많았습니다. 재무, 원가, 세무회계는 빈 틈이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세법학은 지금 생각해보면 철저히 잘못되게 접근했습니다. 유예시절 시간이 남아 그랬는지 몰라도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을 기본서를 보라는 말로 착각을 해 기본서를 사서 꼼꼼히 읽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왜 그랬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읽는 것만으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 설령 다 기억이 난다 하더라도 그것을 글로 쓸 수 있을 거란 착각을 동시에 한 것 같습니다.

막판에 급히 남들이 많이 보는 요약서를 사서 암기했지만, 시험 바로 직전까지 단순 사실의 나열만 가능하고 답안지를 잘 쓸 수 있겠다는 자신이 없었는데 역시 그랬습니다.

2차 발표 날이 다가오고 세법학2부 과락. 과락이 아니였더라도 평균에 많이 못 미치는 점수였습니다. 오히려 동차 때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 당시 유예 불합격의 이유를 살펴보면 전략, 시험에 대비한 실전연습 부족인 것 같습니다.

재무, 원가의 경우 2차 말 문제에 소홀했고, 회계학1부는 점수를 따는 과목이라고 우습게보고, 시간을 재면서 실전 연습을 하지 않은 채 연습서에만 매달렸습니다.

세무회계의 경우, 연습서 회독을 꾸준히 했으나, 시간싸움이 관건인 만큼 버리는 연습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세법학의 경우, 합격과 반대로 가는 기본서 읽기로 시험공부가 아닌 학문을 했고 채점자가 교수님이란 걸 간과한 채, 내 방식의 논리성으로 작성하면 답이 틀려도 점수는 많이 줄 것이라는 착각을 했습니다.

4. 2015년 11월 ~ 2016년 7월(3차 돌입, 1,2차 합격)
 
3개월 간 잘 쉬고 버티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내 안의 세무사가 없어지기 전까지는 그만두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가득 찼습니다. 1, 2차 통과시까지 갈 길이 먼데 지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공부시간을 늘려 나갔습니다.

11월~2월까지 새벽 5시 반에 나와서 학원에 도착해 6시 반부터 공부 시작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지난해 유예 때도 아침 일찍부터 왔지만 엎드려서 한 두 시간씩 자다보니 늦게 온 사람들과 시작을 같이하는 경우가 참 많았는데 이건 공부의 구멍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시간을 꼭 살리자는 이념과 동시에 밀도 있는 공부를 포인트로 6시 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점심을 제외하고 10시간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6시에 저녁을 먹은 후에는 근처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샤워하고 와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밤이 되면 생각도 부정적으로 변하는 면이 있어 공부에 집중하기가 더욱 힘들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이른 아침에 공부하는 걸 선택했습니다. 실질적은 공부시간은 늦게까지 공부한 사람들과 비슷하거나 적었습니다. 이렇게 정하고 나니, 저녁에는 쉬어야 했기 때문에 학원에 가 있는 시간만큼은 최대한 집중했습니다. 오후 2시부터 지겨워지는 그 감정을 억제하느라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가서 쉴 수 있다는 일념으로 버텼습니다. 고진이 곧 끝나면 감래가 기다리니, 버틸 만 했고 자연스레 공부 집중도도 높아졌습니다. 주말 하루는 푹 쉬면서 쉬엄쉬엄 책상에 앉았습니다.

3차 때 공부 방식은 철저히 유예 때 불합격 이유를 떠올리면서 접근했습니다. 키워드는 구조화, 막판 회독 수, 버리기, 객관식!

재무, 원가회계의 경우 1, 2차 동시 대비 객관식 책을 계속 풀었습니다. 5, 6월 달에는 기존에 풀던 연습서로 문제 흐름을 잡기 위해 2회독을 하고, 그 중에서 막판에 풀 기본문제를 체크했습니다.

세무회계의 경우 초반에는 기본서를 보면서 목차와 기본개념 위주로 서브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그것을 기반삼아 문제를 풀 때마다 놓쳤던 개념들을 찾아서 보고 없으면 채워 넣으면서 단권화를 시켰습니다.

세무회계도 1,2차 동시 대비 객관식을 계속 풀었습니다. 3차의 경우 연습서 아예 안 풀고 세무사, 회계사 5년 치 기출만 4번 정도 풀었습니다. 주말에는 모의고사를 복기 하면서 3번 정도 풀었습니다. 기출을 여러 번 푸는 것은 제일 중요한 것을 다시 반복해서 보는 것이기 때문에 연습서보다 훨씬 효율적이었습니다. 시험 막판 3개월 간 하루에 하나씩 무조건 정해진 시간에 기출을 시간을 재면서 풀었습니다. 세무회계 같은 경우 너무 흐름이 길고 보기만 해도 지쳐서 익숙해지게 만들 필요가 있었고 뭐부터 풀고 그런 건 이제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내가 접근할지 말지는 철저히 문제를 보고 판단했습니다.

세법학의 경우에는 5월부터 시작했습니다. 큰 틀을 잡으면서 요약서로 세부적인 것을 암기했습니다.

□ 수험생활 및 과목별 접근방법

수험생활이든, 공부든 철저히 자기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말은 다 참고사항입니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 위해선 직접 시험해 보면서 나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게 첫 번째 라고 생각합니다.

과목별 강사나, 책 등은 이미 유명한 것이니 다 아실 것이므로 생략하겠습니다. 무조건 샘플을 들어보고 자신에 맞는 걸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1) 생활면

1.자신이 아침형인지, 저녁형인지 구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찍 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 게 의미 있는 건 벌레가 한정적일 때 이야기입니다. 공부에 있어서는 집중력이 포인트이기에 자기에 맞는 시간대를 찾아서 공부해야 합니다.

2.가벼운 운동은 필수입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8할이 먹고 앉아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소화도 시킬 겸 장시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가벼운 운동을 해야 합니다.

3.공부 중반부에는 스터디가 효율적

초반은 자신의 전반적인 이해목적, 후반은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하는 목적, 중반부에는 전반적인 이해부분을 문제에 접목시키는 부분 같다. 이 때 집중력 있게 회독수를 늘리는 방법이 스터디라고 생각합니다.

(2) 공부면(유예 및 3차 이상)

*재무 및 원가회계

회계학1부는 점수를 따는 과목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실제 고득점이 많이 없습니다. 연습서만 계속해서 풀 것이 아니라 실전처럼 시험 때의 압박을 느끼는 연습과 동시에 답안도 깔끔히 작성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또 2차 시험이라도 객관식을 더 길에 풀어놓은 것에 불과하니, 시험 막바지에는 객관식 문제를 반복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세무회계

과락률이 75%에 육박하는 만큼, 가장 신경을 많이 써야하고, 투자하는 만큼 버리는 연습도 중요한 과목입니다. 중요한 것만 공부하고, 비중 적은 것을 버리라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다 공부하되 시간 내에 풀 수 없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자신 있는 파트를 분별해, 그 문제만 큼은 정확히 풀어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문제 사이즈는 크지만 개별문제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2차 때도 객관식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세법학

자신에게 맞는 기본강의를 통해 흐름 및 법리를 어느 정도 이해한 다음에는 얇고 넓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법학에서 중요시 되는 주요 논제들이 있지만, 한 번뿐인 시험인 만큼 어디에서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자세히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답안지를 써내려 갈 수 있을 정도의 대비책은 꼭 있어야 합니다. 세법학1부 같은 경우에는, 세무회계랑 거의 겹치기 때문에 세무회계적인 이론부분은 세무회계 문제를 풀면서 떠올리는 정도였고, 법리가 있는 논제에 대해서는 좀 더 밀도 있게 공부했습니다. 쉽게 말해 강약을 두는 것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단 세법학 2부는 양이 많지 않으므로 전반적으로 꼼꼼히 다 공부했습니다. 조세특례제한법도 방대한 양에 눌리기 보다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만 초점을 맞춰 공부하되, 나머지는 간략하게 서술할 정도의 얇음이 필요합니다.

□ 맺음말

시험 발표 전, 이번엔 제대로 모든 것을 다 쏟은 거 같은데 이것도 운이 아니라고 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올해만큼 더 이상 할 자신이 앞으로도 없을 것이란 마음이 컸습니다. 발표 후,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이 날은 내가 바친 20대의 5년이 온전히 내 자산으로 받아들여진 순간이었습니다. 버티는 삶에 대한 특권을 온전히 가슴으로 느끼게 된 것이니 너무 감사했습니다.

항상 알아서 잘할 것이라는 큰 딸이, 번번이 시험에 낙방해서 고시원으로 향할 때마다 마음 아파하고, 고생해주신 부모님, 언니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저녁 시간대에 계속 연락을 해주고, 필요한 것이 떨어질 때마다 알아서 챙겨주는 야무진 동생, 항상 변함없고 의지되는 남자친구, 저의 성격을 알고 다 배려하는 친구들, 서로 힘이 되는 밴드분들, 여러 스터디원들, 버티기의 선배로서 외골수에 고집스러운 공부 방법을 고수했던 저에게 몸소 실천으로 다른 방식에 대해 알려준 송무락 세무사님 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