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회 세무사 시험 '7전8기'의 주인공 유창우 씨.

3~4년씩 공부했는데도 떨어지면 치를 떤다는 고난이도의 세무사 시험.

무려 8년(회계사시험 3년, 세무사시험 5년)이란 긴 시간동안 버티고 또 버틴 끝에 제53회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주인공이 있다. 세무사 2차 시험만 5번을 봤다는 34살의 유창우씨다.

도대체 그는 어떤 정신력으로 이 길고 험한 레이스를 이겨낸 것일까.

"악으로. 깡으로. 버티자."며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7전8기'의 주인공 유창우씨를 조세일보(www.joseilbo.com)가 인터뷰했다.

[약력]유창우 씨-제53회 세무사시험 합격자
▲1983년 ▲부산 ▲지산고 ▲경희대 회계학전공

Q. 세무사 시험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지금 심정이 어떠신가요.

A. 세무사 2차 시험만 5번 치렀습니다. 오랜시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긴 시간들이였지요.

남들은 사법고시를 준비해도 합격했을 거라고 축하와 놀림을 같이 하지만 당사자인 저는 너무나 길고 두려운 시간들이였습니다. 마지막엔 불합격을 걱정해 취업을 위한 한국사 강의도 신청했었던걸요.

사실 지금도 실감이 잘 나지는 않는데요. 한편으로는 세무사로서 내딛을 제 인생 2막 극이 너무나도 기대되는것 또한 사실입니다.

Q. 세무사 시험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경희대학교에서 회계학문을 심화전공했습니다. 첫 학기 회계원리 과목을 F학점 받았지만 그 누구보다 저는 제 전공에 자부심을 가졌어요.

비록 공부량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방대하고 학점은 반비례해서 추락하기 쉬운, 어려운 학문이지만 자본주의의 꽃은 언제나 재무와 회계라고 생각하기에 자연스레 세무사 자격증 시험에 관심을 갖게 됐던 것 같습니다.

Q. 수험생활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그리고 그때마다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A. 수험생활에서 저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제가 제 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데서 오는 자존감의 하락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실수라고 치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것들이 나중에는 점점 더 저를 위축시키고 힘들게 하더군요. 또한 많은 수험생들이 매너리즘에 빠지는걸 보았고, 저 역시 그런 시기를 겪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사랑하는 저의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먼저 합격한 저의 동기들이 떨어지는 제 자존감을 붙잡아 주려고 부단히 애를 써줬던것 같아요. 그분들이 저의 고난과 역경을 지탱해준 원동력이었습니다.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Q. 앞으로의 향후 계획은 세우셨습니까?
 
A. 오랜 수험기간 동안 지쳤어서 무작정 쉬고 싶을때도 있는데요.

하지만 그러기보다는 지나간 수험생활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저를 믿고 응원해준 많은 지인분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Q. 현재 시험을 준비중인 많은 수험생분들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 첫째로 저는 스스로의 장점과 단점을 재빨리 파악해 세무사시험이 요구하는 최소한을 채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특정 파트를 버리는 과오를 저질러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앞선 몇번의 시험에서 취약부분들, 혹은 전년도 기출 문제들을 과감히 버렸던것 같아요. 요행을 바랬었던거죠. 하지만 그렇게 안이한 생각들이 저를 불합격으로 이끌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흔히들 '버티면 된다'고 합니다. 버티세요. 그리고 그 끝에 전해지는 합격의 달콤함을 느껴보세요. 버티고, 이겨내면 모두가 다 합격하실 수 있습니다. 저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