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네트웍스 홈페이지 화면.

최순실 동생 가족, 아동복 회사 '서양인너내셔널' 운영
모범납세자 표창 수상 당시 서양인터내셔널 지분 매각
세무조사 면제 위한 최순실 입김?…곳곳에서 의혹 제기 
국세청, "시기상 앞뒤 안 맞는다" 해명

'비선실세'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 동생 최순천씨 가족이 운영하던 회사(서양인터내셔널)가 지난 2013년 모범납세자로 선정,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 유예 혜택을 받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서양인터내셔널은 지난 2013년 1월 국세청으로부터 모범납세자 포상후보로 선정됐으며 같은 해 3월 납세자의 날 당시 모범납세자로 선정,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모범납세자로 선정되면 수상일로부터 3년간 세무조사가 유예, 징수유예 등의 혜택을 받는다. 아울러 공항출입국 전용심사대 이용, 금융둰 대출금리 우대, 공영주차장 무료 이용 등의 혜택도 누리게 된다.

서양인터내셔널이 모범납세자 후보로 추천된 시점인 2013년 1월은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한 직후. 

이에 최근 각종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최순실 씨의 입김이 여기에까지 작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서양인터내셔널이 모범납세자로 선정된 시기에 대한 의혹도 나온다. 서양인터내셔널이 모범납세자로 선정된 시기는 최순천씨 부부가 서양네트웍스 경영권을 홍콩 기업인 리앤펑에 매각한 시기와 겹친다는 것.

이미 2012년부터 경영권을 매각한다는 소문은 확산되고 있었고 리앤펑은 2013년 1월2일 서양테트웍스의 지분 37.1%와 지배주주인 서양인터내셔널의 지분 70%를 매입해 서양네트웍스의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국세청은 이에 대해 최순실씨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일이며 지분 매각에 따른 세무조사를 면제받기 위해서라면 당시 모범납세자로 선정되는 것 또한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명백한 탈루 혐의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통상 세무조사는 당해년도에 대한 조사는 실시되지 않는데, 지분 매각에 대한 조사를 면제 받기 위해 같은 시기에 모범납세자로 선정됐다는 시나리오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

국세청 관계자는 "세무조사에 대한 생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지분 매각 후 1~2년 뒤라면 모를까 매각에 대한 세무조사를 유예 받고 싶다고 그 해 바로 모범납세자상을 수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상 후 3년이 지났으니 세무조사를 이미 받았거나 착수 준비 중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모범납세자는 1년마다 각 세무서 별로 추천을 받은 후 각종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되며 국세청은 모범납세자를 상대로 연 1회 이상 사후검증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거나 선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사실이 확인된 모범납세자는 자격을 즉시 박탈한다.

1991년 설립된 서양네트웍스는 유아동복 전문 업체로 최순천씨의 남편인 서동범씨가 현재도 대표로 재직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18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블루독, 알로봇, 밍크뮤 등 다수의 영유아 아동복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서양네트웍스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