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성토의 목소리는 '불필요한(?)' 임시총회 개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이들, 즉 지난 6월30일 정기총회에서 무더기 해임된 것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한 김완일 부회장 등 전임 세무사회 임원들을 향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이 소송(해임통보 무효확인 등 청구 및 해임통보효력정지 내지 지위보전 가처분)을 제기한 것은 자신들의 해임은 '절차적 하자'가 있기 때문이며 법원(서울지방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상황이 이 지경에까지 치닫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수의 세무사회원들은 설사 절차적 하자가 있더라도 총회에 참석한 2000여명의 회원들이 사실상 만장일치에 가까운 의견을 내어 의결한 것에 정면으로 거역한 이들의 행동은 잘못됐으며 임시총회 개최에 따른 예산과 시간 낭비, 가뜩이나 산적한 회무 추진에 또 다시 '브레이크'를 거는 행태가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그는 "정기총회 해임안을 미리 공지하지 않아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것인데, 당시 상임이사나 이사들 중 상당수가 회장이 하려는 일마다 반대를 하고 나섰는데, 미리 공지를 했다면 해임안이 과연 총회에 상정될 수나 있었겠는가"라며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판결이 이해가 안간다"고 일갈했다. 

B세무사는 "법원이 '절차상 하자'를 인정, 해임 임원들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준 데 대해 많은 세무사들이 상당히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임시총회에서 해임안이 다시 올라가 가결되면 상황이 끝나는 것인데 수천만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회원들 시간 뺏어가면서까지 번거로운 상황을 만든 것이 불만인 것"이라고 말했다.

C세무사는 "해임된 19명의 임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절차'를 따져서는 안되는 것"이라며 "해임 임원들이 재판에서 전체 회원 1만2000명 중 일부만 참석했기 때문에 절대 다수의 뜻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하는데 이건 자기모순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지난 2013년 정구정 전 회장이 3선 출마를 하기위해 임시총회를 열어 회칙 유권해석을 시도했을 때도 전체 회원들 중 극히 일부만 모였었다"라며 "세무사회칙에는 의결정족수만 나와 있지 의사정족수에 대한 조항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초 6월 정기총회장에 모였던 회원들은 압도적인 찬성으로 임원 19명 해임안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혔다"며 "이번 임시총회에서도 그 뜻이 그대로 이어지게끔 해야될 것"이라고 밝혔다.

D세무사 또한 "지난 2013년 3선을 위한 임시총회 당시에도 회원들 중 일부만 모였고 아무 문제 없이 '그 사람'이 3선을 했지 않느냐"이라며 "자신들이 할 때는 일부가 아니고 지금 집행부가 한 것은 일부라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의결정족수는 회칙에 정해져 있으니 그대로만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