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고시회

세무사회 '벌집' 만든 AOTCA 논란, 그 진실은?	2016.10.19
지난 10월6일 홍콩에서 열렸던 제14차 AOTCA(아시아-오세아니아 세무사 협회) 총회를 두고 한국세무사회(회장 : 백운찬) 안팎이 시끄럽다. 총회에 참석했던 한 세무사회 위원장이 회원들에게 문자를 발송해 세무사회의 행태를 비판하고 나서는가 하면, 이번 총회에서 AOTCA 감사에 선출된 모 전임 세무사회 부회장은 한 신문에 칼럼까지 기고하면서 현 세무사회 집행부의 부덕함을 지적하는 지경이다. 이들의 주장의 핵심에는 바로 이번 총회를 끝으로 AOTCA 수석부회장에서 사퇴한 정구정 전 세무사회장이 있다. 세무사회 집행부가 방해만 하지 않았다면 이번 총회에서 정 전 회장이 수석부회장에 이어 회장직까지 꿰찰 수 있었는데 세무사회가 이를 반대해 무산되고 말았다는게 이들이 세무사회를 성토하는 이유다. 세무사회가 회장직을 일본에 갖다바쳐 위신이 땅에 떨어졌을 뿐더러, 총회장에서 내부 갈등마저 외부에 노출해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세무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이러한 주장들, 과연 타당한 것일까? 정구정, AOTCA 회장 할 자격 있었나 문제의 핵심은 정 전 회장이 과연 이번 총회에서 AOTCA 회장직을 할 당위성이 있었냐는 것이다. 알려진 AOTCA 규정에 따르면 총회에서 회장선임 선거 결의로 회장을 선출하거나, 선거결의가 없을 경우 수석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할 수 있다. ◆…정구정 전 세무사회장. 하지만 이케다 토시히로 현 회장은 연임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선출의결'이 존재했고, 이사회와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이케다 회장이 연임하게 됐다. 정 전 회장은 총회 개최 전 수석부회장 사퇴의사를 밝혔고 총회에서도 의장의 사퇴 확인 요청에 '맞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설령 정 전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나가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한들, 세무사회장의 위임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임원 출마 자격이 없었다는 게 세무사회측의 지적이다. 지난해 정 전 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세무사회장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일반 개인 회원으로 돌아갔고, 현 세무사회장에게 권한을 위임받지 않고는 세무사회를 대표해 AOTCA 임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칼럼을 쓴 모 전임 세무사회 부회장은 구종태 전 세무사회장과 이케다 회장도 임기가 끝난 후에도 AOTCA 회장직을 연임했던 전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정 전 회장도 얼마든지 AOTCA 회장이 될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무사회측은 구종태 전 세무사회장의 임기가 1999년 4월부터 2001년 3월까지였으며, AOTCA 회장이 된 시기는 세무사회장 임기종료 5개월 전인 2000년 11월이었다고 밝혔다. 이 시기 만들어진 'AOTCA 지원에 관한 규정'에 따라 세무사회장 임기가 끝난 후에도 세무사회로부터 AOTCA 관련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현재 관련 규정은 지난 2005년부로 폐지된 상태다). 이케다 회장 역시 일본세리세회연합회 회장 재임 기간 중에 AOTCA 회장에 당선됐었다는게 세무사회측의 설명이다. 세무사회의 국제적 위상 추락, 사실일까? 한편 이번 AOTCA건에 대해 집행부를 비판하는 측에서는 이번 총회를 통해 세무사회가 수석부회장직은 물론 AOTCA 회장직마저 놓치고, 내부의 갈등을 외부로 노출해 국제적 위신이 심각하게 추락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총회 만찬장에서 세무사회원들이 노래 공연을 준비했는데, 이를 굳은 표정으로 막아서면서 대외적으로 볼썽사나운 모습까지 보였다는 지적이다. ◆…변방으로 밀려난 세무사회? = 지난 6일 제14차 AOTCA 총회 직후 한 세무사회 간부가 일부 세무사회원들에게 배포했다고 알려진 문자메시지 중 일부. 문자에서는 회장국의 지위를 일본에게 진상했다, 수석부회장의 위치를 필리핀에 빼앗겼다고 표현하는 등 격한 표현을 사용하며 현 집행부를 질타하고 있다. 회원들에게 문자를 발송한 한 세무사회 집행부 일원은 "당연히 되어야 할 회장국을 일본에 진상했고, 수석부회장의 위치도 필리핀에 빼앗겼다"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세무사회 모 임원은 이것이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 볼수도 있지만, 정 전 회장이 회장직에 오르지 못한 것은 AOTCA 회칙에 따른 '선출의결'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에 자동으로 회장직에 오를 수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AOTCA 회장국이 되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AOTCA에서 세무사회의 역량과 활동상을 고려할 때 회장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무사회가 총회에 참석한 20여명의 노래 공연을 강제로 제지하고 나섰다는 것은 오해라는 점도 설명했다. 해당 임원은 "총회 환영만찬 동안 17개 단체 가운데 홍콩조세협회, 대만세무사협회, 대만세무대리인연합회, 중국세무사협회, 필리핀조세변호사협회, 베트남세무사협회 등 6개 단체만 주최측으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아 자체 준비한 공연을 하도록 되어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회에 참석한 일본세리사회연합회, 한국세무사회 등 11개 단체는 공연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총회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고 한국이 AOTCA 회장이 되지 않아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좋아하더라는 비아냥을 들어서는 안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만 나가서 노래를 하게 되면 다른 단체 참가자들이 한국세무사회 내부에 여전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었다"며 "그래서 자성하는 의미에서 개별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해 자제를 요청했고, 백운찬 회장도 당초 예정됐던 건배사마저 취소했었다"고 전했다. 다른 세무사회 관계자는 "해당 20여명의 회원들은 무대에 오르는걸 제지당하자 국제 세무사들 수백명이 모인 총회장에서 한쪽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면서 '돌아와요 부산항에' '서울찬가' 등 준비한 노래를 부르며 장내를 소란스럽게 해 다른 참가국 회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http://www.joseilb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무사회 '벌집' 만든 AOTCA 논란, 그 진실은?

2016.10.19

지난 10월6일 홍콩에서 열렸던 제14차 AOTCA(아시아-오세아니아 세무사 협회) 총회를 두고 한국세무사회(회장 : 백운찬) 안팎이 시끄럽다.

총회에 참석했던 한 세무사회 위원장이 회원들에게 문자를 발송해 세무사회의 행태를 비판하고 나서는가 하면, 이번 총회에서 AOTCA 감사에 선출된 모 전임 세무사회 부회장은 한 신문에 칼럼까지 기고하면서 현 세무사회 집행부의 부덕함을 지적하는 지경이다.

이들의 주장의 핵심에는 바로 이번 총회를 끝으로 AOTCA 수석부회장에서 사퇴한 정구정 전 세무사회장이 있다.

세무사회 집행부가 방해만 하지 않았다면 이번 총회에서 정 전 회장이 수석부회장에 이어 회장직까지 꿰찰 수 있었는데 세무사회가 이를 반대해 무산되고 말았다는게 이들이 세무사회를 성토하는 이유다.

세무사회가 회장직을 일본에 갖다바쳐 위신이 땅에 떨어졌을 뿐더러, 총회장에서 내부 갈등마저 외부에 노출해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세무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이러한 주장들, 과연 타당한 것일까?

정구정, AOTCA 회장 할 자격 있었나

문제의 핵심은 정 전 회장이 과연 이번 총회에서 AOTCA 회장직을 할 당위성이 있었냐는 것이다.

알려진 AOTCA 규정에 따르면 총회에서 회장선임 선거 결의로 회장을 선출하거나, 선거결의가 없을 경우 수석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할 수 있다.

◆…정구정 전 세무사회장.

하지만 이케다 토시히로 현 회장은 연임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선출의결'이 존재했고, 이사회와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이케다 회장이 연임하게 됐다. 정 전 회장은 총회 개최 전 수석부회장 사퇴의사를 밝혔고 총회에서도 의장의 사퇴 확인 요청에 '맞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설령 정 전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나가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한들, 세무사회장의 위임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임원 출마 자격이 없었다는 게 세무사회측의 지적이다.

지난해 정 전 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세무사회장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일반 개인 회원으로 돌아갔고, 현 세무사회장에게 권한을 위임받지 않고는 세무사회를 대표해 AOTCA 임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칼럼을 쓴 모 전임 세무사회 부회장은 구종태 전 세무사회장과 이케다 회장도 임기가 끝난 후에도 AOTCA 회장직을 연임했던 전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정 전 회장도 얼마든지 AOTCA 회장이 될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무사회측은 구종태 전 세무사회장의 임기가 1999년 4월부터 2001년 3월까지였으며, AOTCA 회장이 된 시기는 세무사회장 임기종료 5개월 전인 2000년 11월이었다고 밝혔다. 이 시기 만들어진 'AOTCA 지원에 관한 규정'에 따라 세무사회장 임기가 끝난 후에도 세무사회로부터 AOTCA 관련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현재 관련 규정은 지난 2005년부로 폐지된 상태다).

이케다 회장 역시 일본세리세회연합회 회장 재임 기간 중에 AOTCA 회장에 당선됐었다는게 세무사회측의 설명이다.

세무사회의 국제적 위상 추락, 사실일까?

한편 이번 AOTCA건에 대해 집행부를 비판하는 측에서는 이번 총회를 통해 세무사회가 수석부회장직은 물론 AOTCA 회장직마저 놓치고, 내부의 갈등을 외부로 노출해 국제적 위신이 심각하게 추락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총회 만찬장에서 세무사회원들이 노래 공연을 준비했는데, 이를 굳은 표정으로 막아서면서 대외적으로 볼썽사나운 모습까지 보였다는 지적이다.

◆…변방으로 밀려난 세무사회? = 지난 6일 제14차 AOTCA 총회 직후 한 세무사회 간부가 일부 세무사회원들에게 배포했다고 알려진 문자메시지 중 일부. 문자에서는 회장국의 지위를 일본에게 진상했다, 수석부회장의 위치를 필리핀에 빼앗겼다고 표현하는 등 격한 표현을 사용하며 현 집행부를 질타하고 있다.

회원들에게 문자를 발송한 한 세무사회 집행부 일원은 "당연히 되어야 할 회장국을 일본에 진상했고, 수석부회장의 위치도 필리핀에 빼앗겼다"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세무사회 모 임원은 이것이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 볼수도 있지만, 정 전 회장이 회장직에 오르지 못한 것은 AOTCA 회칙에 따른 '선출의결'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에 자동으로 회장직에 오를 수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AOTCA 회장국이 되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AOTCA에서 세무사회의 역량과 활동상을 고려할 때 회장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무사회가 총회에 참석한 20여명의 노래 공연을 강제로 제지하고 나섰다는 것은 오해라는 점도 설명했다.

해당 임원은 "총회 환영만찬 동안 17개 단체 가운데 홍콩조세협회, 대만세무사협회, 대만세무대리인연합회, 중국세무사협회, 필리핀조세변호사협회, 베트남세무사협회 등 6개 단체만 주최측으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아 자체 준비한 공연을 하도록 되어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회에 참석한 일본세리사회연합회, 한국세무사회 등 11개 단체는 공연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총회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고 한국이 AOTCA 회장이 되지 않아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좋아하더라는 비아냥을 들어서는 안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만 나가서 노래를 하게 되면 다른 단체 참가자들이 한국세무사회 내부에 여전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었다"며 "그래서 자성하는 의미에서 개별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해 자제를 요청했고, 백운찬 회장도 당초 예정됐던 건배사마저 취소했었다"고 전했다.

다른 세무사회 관계자는 "해당 20여명의 회원들은 무대에 오르는걸 제지당하자 국제 세무사들 수백명이 모인 총회장에서 한쪽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면서 '돌아와요 부산항에' '서울찬가' 등 준비한 노래를 부르며 장내를 소란스럽게 해 다른 참가국 회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