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유은혜·박범계·이인영만 사표 수리... 尹정부 국무회의 고려

사표 제출한 민주당 출신 7명 장관 중 3명만 수리... 국무회의 의결정족수 배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면직안을 재가했다. 사퇴 의사를 밝힌 7명의 국무위원 중 3명의 사표만 수리한 것은 새 정부 출범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에 보낸 공지를 통해 문 대통령이 금일 오후 5시 20분경 유 부총리와 박 장관, 이 장관의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현직 의원 및 의원 출신 장관 7명은 정부 임기 마지막날인 이날 일괄 사퇴하겠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지만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 정족수 등을 고려해 최소한을 남기고 일부 장관들만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그동안 정치인 장관들의 사표를 일괄 수리할 경우 새 정부 첫 국무회의가 정족수 미달로 파행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사표 수리를 미뤄왔다.

그러나 이날 현재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등을 포함해 최대 13명의 후보자를 윤석열 당선인이 임명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의결정족수 15명을 채울 수 있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 부총리 등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무회의 개최 성원을 위해서는 최소 15명의 국무위원들이 자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