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번영 바라는 국민 기대에 부응 못해 죄송"
통일부장관 임명된 지 1년 2개월만의 퇴임...靑, 입장표명 없어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17일 최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굳은 표정의 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17일 남북관계 악화에 책임을 지고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6층 기자실을 찾아 "저는 남북관계 악화의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장관은 이러한 뜻을 이날 오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 또한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6.15 공동성명 20주년 기념사를 통해서도 나름대로 현재 상황을 준비하면서 정리한 게 있는데 읽어보면 현재 상황에 대한 제 입장을 추상적이지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힘든 상황이겠지만 누군가 수습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기자들 물음엔 "여러 가지를 고려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책무가 아니겠냐 생각한다"고 답해 사퇴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의 사표가 수리되면, 지난해 4월 8일 임명된 지 1년 2개월여 만의 퇴진이다. 청와대는 아직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