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태블릿의 무덤… 대화면 스마트폰 점유율 41%

한국의 모바일 기기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성숙기에 접어들었으며 5인치 이상 패블릿 점유율이 41%에 달해 태블릿 시장의 무덤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시장조사기관인 플러리가 지난 8월 한국에서 사용 중인 스마트폰 3천3백52만7534대를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 8월까지 커넥티드(스마트기기) 시장의 성장을 조사한 결과 세계성장률은 81%였던 반면 한국은 1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말에서부터 2012년 초 사이에는 한국은 글로벌 성장률에 비해 폭발적으로 높았지만 지난해 중반을 정점으로 정체상태에 빠지며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성숙단계로 접어들었다.

국내 시장의 제조사별 점유율은 삼성전자 60%, LG 15%, 애플 14%, 팬택 10%, 기타 제조업체 1%로 삼성전자가 독주하는 가운데 애플이 근소한 차이로 LG전자를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6일 통신사업자들이 처음 공개한 국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 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91.7%로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iOS가 7.4%로 뒤를 이었으며 나머지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조사결과는 글로벌 시장에 비해 한국의 대형화면 스마트폰 선호가 매우 강하다는 사실이다. 3.5인치 대의 점유율이 해외는 4%인 반면 한국은 전무했으며 3.5인치에서 4.9인치 기기는 해외에서는 69%로 주종을 이루었으나 한국은 54%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반면 외국인들은 너무 크다고 느끼는 5인치에서 6.9인치 비율은 해외가 7%에 그친 반면 한국은 41%에 달해 말 그대로 대형화면 스마트폰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태블릿의 보유 비중은 해외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 해외의 태블릿 점유율은 19%에 이른 반면 국내는 약 6%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대화면 스마트폰이 태블릿 시장의 형성을 방해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삼성전자가 패블릿 시장을 만들고 성장시켰으며 한국기업들이 패블릿 성장을 주도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화면 기기에 대한 선호도가 강한 것이 놀라운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스마트폰 후발주자에서 맨 먼저 성숙 시장에 도달해 차기 먹거리가 절실한 시점이다.